“벌써 50만 명이나 다녀갔다고?”… 아찔한 스릴로 가득한 국내 최대 출렁다리

케이블카로 더 가까워진 원주 소금산
9월에 걷기 좋은 아찔한 산책길

9월의 바람은 한결 선선하다. 숲은 더 짙어졌고 절벽은 햇살에 선명해졌다. 발걸음을 옮기기만 해도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강원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는 이 계절 특히 인기 있는 명소다. 협곡 위에 걸린 다리 위에서 긴장과 해방감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항공뷰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길이 200m, 높이 100m. 철망 사이로 드러나는 계곡은 순간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하지만 흔들림에 몸을 맡기면 오히려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이 아찔한 체험을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원주를 찾는다.

올해 초 케이블카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좋아졌다. 관광객 발길도 늘어났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25년 8월 기준 누적 방문객이 벌써 50만 명을 돌파했다. 단숨에 국내 대표 산악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협곡 위로 이어지는 네 구간 체험

출렁다리를 건너면 절벽에 붙은 소금잔도가 이어진다. 바위 옆으로 난 좁은 길은 마치 공중을 걷는 듯하다. 손끝으로 닿는 바위와 발밑 풍경이 동시에 긴장감을 만든다.

404m 길이의 출렁다리 사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 사진=원주시청

산길을 조금 더 오르면 소금산 스카이타워가 모습을 드러낸다. 전망대에 오르면 원주 시내와 섬강이 한눈에 펼쳐진다. 방금 건넌 출렁다리와 협곡이 발아래로 내려다보인다. 정상에서 맞이하는 시야는 가슴을 시원하게 뚫는다.

마지막 구간은 숏 울렁다리다. 바닥 일부가 투명 강화유리로 되어 있다. 발밑 계곡이 그대로 드러나며 순간적으로 몸이 긴장한다. 하지만 곧 두려움은 감탄으로 바뀐다. 유리 위에 선 채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출렁다리에서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경기

이 네 구간은 단순한 길이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다. 다리에서 시작된 긴장감은 잔도에서 이어지고, 스카이타워에서 해방감으로 치닫는다. 숏 울렁다리에서 마무리되는 순간, 방문객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오길 잘했다.”

9월에 더 특별한 산책과 여행 동선

가을 초입의 소금산은 걷기에 딱 좋다. 여름의 무더위는 물러가고, 청량한 바람이 계곡을 따라 분다. 왕복 두 시간 남짓이면 전체 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 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걸어도 부담이 없다.

아침 시간대에는 특히 운치가 좋다. 햇살은 부드럽고 공기는 선선하다. 한적한 산책을 즐기기 좋은 시간이다.

출렁다리에 수많은 인파가 걸어가고 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10월 중순이면 단풍이 절정을 맞는다. 붉고 노란 숲이 계곡을 따라 물들어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압도적이다. 9월부터 늦가을까지가 소금산 출렁다리의 황금 시즌이다.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일정도 인기다. 출렁다리가 있는 간현관광지에는 캠핑장과 물놀이장이 함께 있다.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원주 중앙시장에서는 강원도의 제철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치악산 국립공원과 함께 1박 2일 코스로 묶는 것도 좋다.

멀리서 바라다본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소금산 출렁다리의 입장료는 성인 3,0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주차장은 무료이며, 운영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케이블카를 포함한 코스는 대인 18,000원, 소인 10,000원이며, 트레킹만 이용할 경우 대인 10,000원, 소인 6,000원이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힘든 산길을 오르지 않고도 입구에 닿을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벌써 50만 명이 다녀간 이유는 분명하다. 발아래로 펼쳐지는 협곡, 흔들리는 다리 위의 긴장감, 그리고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 전망까지. 이번 9월,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에서 짜릿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김현기 에디터

매 계절, 여행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낯선 곳의 설렘, 익숙한 곳의 새로움 속에서 여행의 이야기를 발견합니다. 독자의 여정에 따뜻한 한 줄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이곳에 한 페이지를 더합니다. e-mail: hgkim@travel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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