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단풍 미리보기가 가능하다고?”… 오대산 국립공원 가을 트레킹, 월정사에서 비로봉까지

오대산 가을 트레킹,
천년 고찰 힐링 코스

월정사의 가을 전경
오대산 월정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지만 너무 험한 산행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그저 편안한 등산화 하나만 챙겨 나서도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오대산 국립공원은 그런 기대를 완벽하게 채워주는 목적지다.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 걸쳐 있는 오대산에서는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9월부터 천년 고찰과 어우러진 가을 산행의 진정한 매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월정사에서 시작하는 힐링 트레킹

단풍이 들어가는 9월 초 오대산 구룡폭포를 아래로 바라보고 찍은 사진. 사람들이 트레킹을 하고 있다.
오대산 구룡폭포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오대산 트레킹의 출발점은 단연 월정사다. 천년 고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하는 산행은 다른 산과는 차별화된 특별함을 선사한다. 월정사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는 1km의 평탄한 전나무 숲길이 이어져, 본격적인 등반 전 몸을 풀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9월 중순부터는 전나무 숲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빛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팔각구층석탑적광전을 둘러본 후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하면, 마음도 한결 평온해진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8km 구간은 오대산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다.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는 이 코스는 70대 어르신들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이 적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에서는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비로봉 정상, 360도 파노라마 장관

월정사 전나무숲 넓은 보행로에 사람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월정사 전나무숲 / 사진=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

좀 더 본격적인 산행을 원한다면 상원사에서 비로봉까지 도전해보자. 오대산의 최고봉인 비로봉(1,563m)까지는 상원사에서 3.2km, 약 2시간 소요된다. 초반에는 다소 가파른 구간이 있지만, 중간중간 쉬어갈 수 있는 평탄한 구간이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 부담스럽지 않다.

비로봉 정상에 오르면 오대산 5개 봉우리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진다. 동대, 서대, 남대, 북대, 중대의 5개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오는 360도 파노라마는 가을 산행의 백미다. 특히 9월 말부터 10월 초에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맑은 날에는 멀리 동해바다까지 보이는 탁 트인 전망이 그동안의 피로를 단숨에 날려준다.

9월부터 시작되는 단풍 미리보기

오대산 국립공원 계곡과 주변 나무들이 단풍이 들어있다.
오대산 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마이픽쳐스

오대산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9월부터 단풍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높은 고도 덕분에 다른 지역보다 일찍 가을을 맞이하는 오대산은 단풍 명소로 유명하다.

9월 중순부터 상원사 일대에서 단풍이 시작되고, 9월 말에는 비로봉 정상 부근에서 절정을 이룬다. 10월 초에는 월정사 일대까지 단풍이 내려와 전체 트레킹 코스에서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상원사 주변의 단풍나무들은 붉은색, 노란색, 주황색이 어우러져 마치 자연이 만든 팔레트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천년 고찰과 어우러진 단풍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오대산만의 특별한 풍경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에서는 단풍이 물에 비치는 모습도 감상할 수 있어, 어느 구간에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이 된다.

체력별 맞춤 코스로 누구나 가능

오대산 국립공원의 전나무숲에서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
오대산 국립공원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오대산 트레킹의 장점은 체력과 시간에 따라 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급 코스는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왕복 16km로, 천천히 걸어도 5-6시간이면 충분하다. 중간에 상원사에서 휴식을 취하며 문화유적도 둘러볼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중급 코스는 상원사에서 비로봉까지 추가로 오르는 코스로, 총 7-8시간 소요된다. 정상에서의 성취감과 함께 오대산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고급 코스는 동대산(1,434m)이나 서대산(1,491m)까지 연계하는 코스로, 하루 종일 산행을 즐기고 싶은 경험 많은 등산객들에게 추천한다.

어떤 코스를 선택하든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길이 대부분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9월부터 시작되는 단풍 미리보기와 천년 고찰이 어우러진 힐링 트레킹, 그리고 5개 봉우리가 선사하는 파노라마까지. 오대산 국립공원에서 만나는 가을 트레킹의 진수는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자연이 주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다. 올 가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오대산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단풍을 만끽해보시길 권한다.

트레킹 안내

위치: 강원도 평창군·강릉시 오대산 국립공원
추천시기: 9월 중순 ~ 10월 중순 (단풍 절정기)
주요코스: 월정사 → 상원사 → 비로봉
소요시간: 6-8시간 (코스별 상이)
난이도: 초급~중급 (가족 트레킹 가능)
입장료: 성인 3,000원, 청소년 1,000원
주차: 월정사 주차장 (유료)

김현기 에디터

매 계절, 여행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낯선 곳의 설렘, 익숙한 곳의 새로움 속에서 여행의 이야기를 발견합니다. 독자의 여정에 따뜻한 한 줄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이곳에 한 페이지를 더합니다. e-mail: hgkim@travel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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