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끝자락, 아직 남아 있는 하얀 꽃길”… 9월에 걷기 좋은 호수 산책 명소

국내 최대 백련 자생지,
늦여름의 고요함을 품다

여름의 기세가 한풀 꺾인 9월 초, 연못 위 풍경은 고요히 계절의 변화를 말해준다. 한때 호수를 뒤덮던 하얀 연꽃은 절정을 지나 잔잔한 흔적만 남겼지만, 여전히 자연의 향기와 풍경은 여운을 전한다.

회산백련지의 연꽃이 하얗게 피어있다.
무안 회산백련지 연꽃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그곳은 전남 무안의 회산백련지다. 여름 내내 순백의 꽃으로 가득 찼던 호수는 이제 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에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조금은 차분해진 연지에서 느껴지는 고요함은 8월의 화려함과는 또 다른 감동이다.

무안 회산백련지

회산백련지는 전라남도 무안군 일로읍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의 백련 자생지다. 약 10만 평에 달하는 넓은 연못 위에 하얀 꽃과 푸른 연잎이 가득 펼쳐져 여름마다 장관을 이룬다.

무안 회산백련지의 항공뷰
무안 회산백련지 / 사진=무안군청 이미영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가 절정기라면, 지금 9월 초에는 그 화려함이 차분히 가라앉은 시기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남은 연꽃이 계절의 끝자락을 지켜내고 있어, 늦여름만의 고즈넉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회산백련지는 호수를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 덕분에 가볍게 걷기 좋은 여행지로 꼽힌다. 특히 나무 데크길에서는 연꽃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인기가 많다. 천천히 한 바퀴 도는 데 약 1시간이면 충분하다.

회산백련지의 연꽃이 무리를 이루어 활짝 개화했다.
무안 회산백련지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9월에는 붉은 색감의 수련과 다양한 수생식물이 어우러져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하얀 연꽃의 청초함 대신 잔잔한 색감의 어울림이 돋보이며, 초가을의 정취와 맞닿는다.

아침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 위로 남아 있는 연꽃이 더욱 운치 있게 보인다. 사진가들에게는 절정기 못지않게 매력적인 순간이다.

무안 회산백련지 연밭 중간의 산책로
회산백련지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회산백련지 주변에는 작은 전망대와 포토존이 곳곳에 있어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절정은 지났더라도 고요한 호수 풍경 자체가 훌륭한 배경이 된다.

무안은 사계절 내내 다양한 여행지를 품고 있다. 회산백련지에서 가까운 무안황토갯벌랜드에서는 갯벌 체험을 할 수 있고, 차로 20분 거리의 승달산에서는 숲길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연꽃 감상과 함께 주변 명소를 연결하면 하루 일정이 알차게 채워진다.

무안 회산백련지는 특히 부모님과 함께 걷기 좋은 효도 여행지로도 추천된다. 길이 평탄하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산책할 수 있다.

회산백련지 드론 사진
무안 회산백련지 / 사진=무안군청 박명식

또한 드론을 띄우면 연못과 남아 있는 연꽃, 초록빛 잎이 어우러진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절정은 지났지만 여전히 SNS에 올리기 좋은 풍경을 남길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 시기는 사람들의 발길이 비교적 줄어든 덕분에, 한적하게 자연을 즐기기 좋은 때다. 붐비는 여름철과 달리 고요함 속에서 회산백련지를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

가을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나는 회산백련지는 단순히 꽃 명소를 넘어, 자연이 전하는 계절의 흐름과 여유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물안개가 핀 회산백련지의 데크 길 사이로 산책을 하는 사람의 모습
백련지 산책로 / 사진=무안군청 김상규

무안 회산백련지는 입장료와 주차료 모두 무료다. 운영 시간은 개화기인 지금(9월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절정의 화려함은 지났지만, 지금만의 차분한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 회산백련지. 여름의 끝과 가을의 시작이 교차하는 이 시기에, 고요한 호수 위 하얀 꽃의 마지막 흔적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김현기 에디터

매 계절, 여행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낯선 곳의 설렘, 익숙한 곳의 새로움 속에서 여행의 이야기를 발견합니다. 독자의 여정에 따뜻한 한 줄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이곳에 한 페이지를 더합니다. e-mail: hgkim@travelpost.kr

함께보면 좋은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