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다보면 끼니를 먹어야 하는데 무엇을 먹을지 음식선택에 가장 고민되는 순간이 다가온다. 한두끼는 현지식으로 먹을 수 있지만 보수적인 입맛을 가진 한국인들은 매끼 한국식으로 먹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현지식이라는 이름의 그 나라의 보편적인 음식을 먹게 되는데 유럽의 음식이 우리의 입맛에 맞지 않게 짠 경우가 많아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태양의 나라, 열정적인 사람들이 있는 스페인에서는 그런 고민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스페인의 더운 날씨는 점심때 즈음에 있는 ‘시에스타’ 라는 낮잠 시간을 만들었다. 점심도 느지막하게 2시나 되어서야 먹는다. 그리고 오후에 간식을 한번 먹고 저녁을 늦게 먹는다.  우리가 먹는 저녁식사시간은 보통 6시 전후에서 시작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스페인을 여행하다 보면 저녁시간이 생각보다 늦다. 바로 시에스타 때문에 점심 식사후에 여유롭게 휴식시간을 갖고 일을 하기에 보통 9시나 되어야 저녁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관광객들이나 한국에서 먹던 시간대로 먹게 되니 정작 현지인들이 먹는 식사시간하고 맞지 않는다.  현지인들이 저녁을 먹는 9시란 시간은 저녁 후에 가볍게 맥주를 한잔 할 시간인데 말이다. 이렇게 늦게 먹고 마시니 당연히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늦고 아침도 그리 빨리 시작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는데 그것 역시 우리와는 다른 스페인의 식습관 중 하나다. 스페인에 여행을 와서 패스트푸드가게 만큼 흔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타파스 바르(Tapas Bar)다. 타파라는 말은 스페인어로 식사 혹은 음식이란 뜻이다. 저녁 시간에 맥주, 샹그리아, 와인, 클라라(와인에 레몬쥬스를 섞은 것) 등의 주류와 함게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타파스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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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근처에 있어서 손쉽게 바로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타파스 바르(Tapas Bar) 다.  

 

핀초스 (pinchos, pintxos)는 음식인 타파스(Tapas)의 한 종류로 핀초는 작은 이쑤시개같은 꼬챙이를 부르는 말이다. 주로 바케트 빵위에 토마토와 해산물, 하몽, 육류 등을 얇게 썰어 놓은 후 소스를 얹은 후 작은 꼬챙이(핀초)로 고정한 타파스를 부르는 말이다.

 

타파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유래한 전채요리다.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먼저 스페인의 왕 알폰소 10세와 관련된 것이 두가지가 있다.
알폰소 10세가 술을 마실 때 음식을 곁들이지 않고는 술을 마실 수 없게 법을 제정하고 주점에서 술을 팔려면 빵 위에 치즈 등을 곁들인 간단한 음식을 함께 내놓게 하면서 시작됐다는 것과  알폰소 10세가 병이 들었는데 의사가 음식의 양을 줄이라고 처방하자 왕의 요리사가 맛있는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타파스 란 것이다. 다른 유래는 스페인의 남부지방인 안달루시아에서는 야외에서 식사를 많이 하는데 이때 헤레스란 와인을 곁들여 마신다. 달콤한 헤레스의 향을 쫗아 벌레들이 모여들어 잔에 빠지고는 했다. 그리고 먼지가 들어가자 술잔을 음식이 담겨있던 접시로 덮은 것에서 유래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후 접시 대신 빵이나 햄 등을 술잔 위에 덮었다고 하는데 ‘타파’ 라는 말이 ‘덮는다’ 라는 동사 타파르 에서 나왔다는 이야기가 있다. 마지막으로 아랍기원설이 있는데 스페인 안달루시아를 800여년간 지배한 아랍의 문화 중에서 메제(meze) 라는 모든 종류의 음식을 소량으로 고루 담아 먹는 아랍 풍습이 안달루시아에 남아 타파스가 되었다는 설 등 여러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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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인이나 맥주에 곁들어먹는 음식으로 핑거푸드라 이해하면 쉽다.

 

어디서 유래가 되었든지 스페인의 타파스는 스페인 사람들과 같이 해온 음식이다. 우리가 차 한잔, 밥 한끼 같이 먹자는 것 처럼 스페인 사람들은 ‘타파스 하러 가자’ 라고 말한다. 이런 타파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골목 곳곳에 있는 타파스 바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왔다. 타파스는 언뜻 보기에 만들기 손쉬운 요리처럼 보인다. (상당수는 손쉽게 만들수 있다.) 보통 1유로~2유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바케트 빵위에 올리브와 소시지, 파프리카, 토마토, 절인 생선, 참치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낸다. 여기에 타파스 바르(Tapas Bar)의 요리사에 따라 다양한 맛의 타파스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어서 특색있는 타파스를 먹는 재미가 있다. 세빌라, 톨레도 같은 지방도시에서는 와인이나 맥주를 시키면 기본안주로 타파스 하나를 주는 경우가 있다.

 

타파스는 어떤 재료로 만들던지 작은 접시에 올리면 그게 바로 타파스. 그래서 어떤 이는 스페인 인구만큼 많은 타파스의 종류가 있다고 한다. 보통 타파스는 바케트위에 여러가지를 얹어서 만드는 카나페 스타일과 크로와상 사이에 재료를 껴넣는 샌드위치 스타일이 있다. 튀김요리인 크로켓, 새우, 연어나 절인 생선인 엔초비, 스페인의 대표적인 저장햄인 하몽 등을 이용해 만들기도 하고 채소 볶음이나 빨간 파프리카, 가지, 토마토를 올리고 해산물 튀김이나 닭고기 등이 올라가기도 한다. 스페인의 다양한 치즈를 이용한 타파스도 보인다. 그야말로 요리사의 상상력이 수많은 타파스를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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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꼬챙이(핀초)로 고정했다고 해서 핀초스 라 부른다.

 

요즘 개별적으로 스페인 여행을 하는 여행객 사이에서 먹방투어를 주제로 하는 여행이 인기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세비아, 그라나다, 톨레도 등 유명 관광지의 유명한 타파스 바르를 찾아서 다닌다. 각 지역마다 나오는 식재료가 다르다. 이베리아 반도의 서쪽과 북쪽으로는 대서양이 있고 남부로는 지중해가 있다. 여기서 다양한 해산물이 공급이 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5배 넓이의 큰 땅에서 나오는 다양한 농산물과 축산물이 있다.  여기에 수많은 요리사들의 아이디어와 손길이 더해져 지역마다 가게마다 자신들만의 독특한 타파스를 만들어낸다.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에도 매년 타파스 투어 이벤트를 연다. 신문에 광고를 하며 쿠폰도 같이 주기도 한다. 맥주 1잔에 타파스 1개 세트가 우리돈으로 약 3~4유로 정도 한다. 일반적으로 타파스와 주류는 별개로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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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초 중에서도 하몽을 크로와상 사이에 넣은 것이 있다. 여기에는 드라이한 와인이 어울리는데 짭쪼롬한 하몽이 와인하고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치즈를 얹은 핀초 역시 와인하고 잘 어울린다. 와인은 거의 모든 타파스와 잘 어울린다. 특히 비노 블랑코(화이트 와인) 는 해산물이 들어간 타파스와 잘 어울리는데 특히 연어(아래)와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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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볼 모양의 크로켓 타파스

 

스페인에는 수많은 타파스 바르가 있다. 인터넷에 나온 유명한 타파스바르를 찾아가기 보다는 현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들어가는 것이 실패를 줄이는 길이다. 보통 시내 중심에 타파스 바르 들이 모여있다. 잘 모르는 모양의 핀초스보다는 익숙한 재료가 얹어져 있는 타파스, 핀초스를 고르는 것이 좋고, 스페인 사람들이 많이 먹는 절인 생선(엔초비)은 비린 맛으로 인해 우리 입맛에는 잘 맞지 않는다. 혹 도전정신이 강하다면 한번 시도해 볼만 하다.

 

핀초스 사진은 바르셀로나의 유명 타파스 바르 ORIO (Carrer de Ferran, 38, 08002 Barcelona) 에서 촬영했다.

 

취재 :  티티엘뉴스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본 콘텐츠 원문
http://www.ttlnews.com/article/trip/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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