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라는 경험은 한 생명을 키워내는 것 이상으로 부모로서 인생을 배우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출산 이후 삶의 많은 부분에 변화가 일어나는데, 필자처럼 여행을 즐겼던 사람이라면 육아를 시작한 이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우리 집 자녀, 조카와 여행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아이도 여행을 기억해요.

처음 아이와 해외여행을 시작했을 때 몇 몇 지인들은 아이가 여행을 얼마나 기억하겠냐고 묻기도 해서, 결국 아이를 동반하는 여행은 부모만 좋은 일이 아닐까 생각했었죠.

하지만 어느덧 네 살이 된 아이는 언젠가부터 여행의 전체가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자신이 봤던 동물, 풍경, 그림, 사람들에 관한 것이나 물놀이 했던 기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가끔씩 “비행기 타러가자”며 조르기도 한답니다. 이처럼 여행은 어른뿐만 아니라 아이에게도 좋은 추억이 됨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아이와 함께 여행하는게 좋을까요? 아직 면역력이 약한 백일 이전에 떠나는 것은 위험할 수 있고, 의사소통에 문제 없는 5~6세 이후라면 가장 안정적이지만 그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부모는 너무나 답답할 것입니다.

아이와 언제부터 떠나는 게 좋을까?

아이가 태어나고 지난 3년 간 몇 차례 여행을 다녀보니, 아이와 첫 여행으로 좋은 시기는 이유식이 완전히 끝나고 어른과 비슷한 식사를 할 수 있을 때부터라고 결론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되면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으니 간이유모차만 챙겨도 이동이 수월해지죠. 무엇보다 여행 짐에서 이유식의 있고 없음은 차이가 큰데, 매 끼니를 위해 아이의 밥을 따로 챙기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며 보관에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직 의사소통이 안 되고 아이가 무엇을 잘 먹고 안 먹는지도 결정되지 않은 때라서 물 한 병에도 배탈이 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물론 이유식을 떼고 난 다음에도 기저귀 짐, 옷 짐은 여전하지만 여행의 가장 큰 부분인 먹는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에 훨씬 수월해짐을 느낄 것입니다.


※ 알레르기가 심한 아이와 첫 여행은 조금 더 늦게

계란, 유제품 등에 선천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가 아무리 답답해도 첫 해외여행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모든 식당이 아이를 배려할 수 없으며 미리 식재료를 물어보는 방법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입장에서 아이가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 정확히 알고,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을 때 떠나야 해외여행이 안전하고 즐거워집니다.

해외여행 전 꼭 국내여행 먼저 떠나보자

아이와 동반여행을 계획한다면, 해외로 떠나기 전에 짧게라도 국내여행 먼저 다녀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아이가 비행기 타는 경험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으니 장거리 비행 전 짧은 일정이라도 항공기에 탑승해보고 숙박을 이용하면서 아이가 불편해 하는 부분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국내여행의 경험을 통해 아이가 좋아하는 여행지 성격 및 좋아하는 음식도 파악할 수 있지요.

생후 20개월 즈음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을 갔었는데 그 때 우리 아이는 수족관을 특히 좋아했답니다. 이러한 경험으로 다음해 일본 후쿠오카로 갔을 때 수족관의 돌고래쇼를 일정에 넣었고, 아이의 반응은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었죠. 4살이 된 지금도 아이는 그때 돌고래 본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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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

아이와 동반 해외여행은 모든 가족이 꿈꾸는 일입니. 이러한 고객의 마음을 알고 많은 여행사에서 아기동반, 유아동반 여행상품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아기를 데리고 가려는 여행자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행사 프로그램만 믿고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채 떠나면 여행이 아닌 육아 전지훈련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필자는 앞으로도 매년 아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나 많은 추억을 만들고 싶습니다. 우리의 여행경험이 다른 가족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다음 편에는 아이와 동반여행의 자세한 준비과정과 함께 적합한 여행지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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